학업성취도 검사에서 '최상위'로 인정받았던 임실군 초등교의 실력 평가가 3일 만에 곤두박질하자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이 지역 초등교 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고, 국어와 수학 등 나머지 2개 과목에서도 미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에 임실군의 교육계와 학부모, 학생들은 크게 고무됐었다.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 학생들의 이 같은 '기적'은 '교육 1번지 강남' 등 대도시를 크게 앞선 것이어서 교과부 장관도 놀랄 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지역민들에게는 자신감과 뿌듯함을 안겼다.
언론 역시 '임실의 기적'을 한껏 치켜세우고 그 뒷이야기를 앞다퉈 보도하기에 바빴다.
실제로 18일 오전 졸업식이 예정돼 있던 A 초등학교는 언론의 취재 요청에 따라 학생들을 다시 교실에 넣어 놓고 수업하는 장면을 연출하느라 1시간 이상 행사를 늦춰야하는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19일 전북도교육청 감사팀이 임실 지역 성적을 확인한 결과 기초학력 미달자가 3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고 미달도 2개 과목에서 5개 전 과목으로 확대되면서 '최상위'라는 영광은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미달자 0% 달성 과목이 각각 1개인 강원도 양구와 경북 울릉 등보다 못한 성적으로 공식 평가받게 돼 '1등 임실'은 '삼일천하'가 되고만 셈이다.
게다가 '성적이 뻥튀기처럼 부풀려졌다. 믿지 못하겠다'는 부정적 인식이 점차 일반인들에게 확산하면서 주민들의 실망감도 더해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잘못은 교육청이 했는데 (학생과 학부모가) 괜히 죄인처럼 부끄럽다"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교육문제가 생활 전반에,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미달자가 수가 추가로 6명이 늘고 모든 과목에서 미달자가 발생해 처음 교과부의 발표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임실 초등생의 실력은 상위권임에는 틀림없다"고 애써 자위하면서 "이번 일이 해당 학생들에게 고통이 되지 않도록 슬기롭게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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