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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청 모두 '구멍'…임실만 그랬을까?

전북 임실군 교육청이 학력 미달 학생 수를 축소 보고하고도 한 달 넘게 수정하지 않는 등 학업성취도 평가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소 보고 = 임실교육청은 이번 시험을 본 지역 내 15개 초등학교 가운데 A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애초 보고했던 '0명'이 아니라 과목당 2∼6명씩 모두 21명에 이르는 등 학력 미달 학생이 이 지역에서만 3개교 25명에 이른다는 보고를 뒤늦게 받았다.

나중에 A 초등학교 답안지를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미달 학생은 2명으로 줄긴 했지만, 임실교육청은 한 달 동안이나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그 결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성적 분석 결과가 왜곡돼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미달 학생 숫자가 빠진 사실을 확인한 게 지난달 14일이고, 지난 5일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다시 보고하라'는 공문까지 받았지만 이를 모두 무시한 것이다.

임실교육청은 또 B 초등학교에서 영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1명 있어 당연히 통계에 포함해야 했지만, 시험을 치른 뒤에 전학했다는 이유로 빠뜨린 채 한동안 '3개교 24명'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정부도 언론 보도가 나올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교육행정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문제는 일선 학교나 지역 교육청이 '성적 부풀리기'의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도 교육과학기술부든 도 교육청이든 보고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와 지역교육청의 보고를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확인할 시간도 없었고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산 입력 방식도 문제 = 문제가 된 A 초등학교의 교사가 채점 결과를 전산망에 입력하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전체 학생의 주관식 문제가 모두 '0점' 처리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주관식 문제는 채점하고 나서 점수로 환산해 입력해야 하지만 이 교사는 답안을 그대로 옮겨적었고 이 때문에 이 학교 전체 응시생 11명이 5개 과목의 주관식 문항에서 모두 0점을 받는 일이 생겼다.

이 교사는 "입력 과정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말해 성적 관리 체계가 전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걸 드러냈다. 임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꾸로 보면 일선 교사나 학교가 얼마든지 채점 결과를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일선 학교 교사는 "담당 교사가 시험지와 답안지의 관리, 채점과 입력 등 모든 절차를 맡기 때문에 오답 1~2개를 정답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 과정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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