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5월 광주 항쟁의 원인을 제공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오늘(18일) 명동성당을 찾았습니다. 김 추기경의 선종이 애석하다면서도 오래전 악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1980년.
새해 인사차 찾아온 전 전 대통령에게 김수환 추기경은 "서부 활극을 본 것 같다"면서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이 터지면서 추기경의 비판은 더욱 신랄해졌고 두 사람의 갈등의 골도 그만큼 깊어졌습니다.
민주화의 열망을 안고 국민들이 떨쳐 일어선 그 해 6월.
시위대가 피해 있던 명동 성당에 경찰이 들이 닥치자 김 추기경은 "먼저 나를 밟고 지나가라"면서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유인태/전 국회의원 : 마지막 명동성당에서의 농성, 그게 없었다고 한다면 결코 그 6월 항쟁이 어떻게 됐을런지. 가령 6·29선언을 이끌어 냈을런지.]
20여 년이 지난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동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의 선종에 조의를 표했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 : 나라를 위해서 조언을 하시고 도와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이 어려운 시기에 돌아가셔서 참 애석하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옛 얘기를 묻는 질문엔 말을 아꼈습니다.
[(화해하는 차원에서라도 한 말씀 더 해주세요.) ….]
5분이 채 안되는 조문은 군사정권의 통치자와 민주화 운동의 후원자로 맞설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불편한 인연을 풀기엔 너무 짧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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