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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범 '모조지폐 유통' 비상…식별 쉽지 않아

<8뉴스>

<앵커>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 용의자가 수사용 모조지폐를 사용해서 오토바이를 샀다는 사실, 어제(17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이 모조지폐가 진짜와 식별이 쉽지 않아서, 시중에 돌아다닐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수사용으로 만든 만 원권 모조 지폐입니다.

일반 복사지 재질로, 만져보면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매끈거립니다.

진짜 지폐보다 폭이 1mm 넓고 홀로그램 부분이 짙은 회색입니다.

빛에 비췄을때 숨은 그림이 없고, 일련번호도 모두 같습니다.

[진영근/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모조지폐를 사용한다면 신고 받은 경찰서에서 즉각 신고 접수 출동을 해서 초동수사를 하고.]

하지만 얼핏 보면 식별이 쉽지 않아 유통 가능성이 있습니다.

납치 용의자 정승희에게 모조지폐 700만 원을 받고 오토바이를 건네준 판매자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박 모 씨/오토바이 판매자 : 백만 원짜리 뭉치로 테잎까지 돼 있었고 도장까지 찍혀있었죠. 제가 돈을 펼쳐봤거든요. (일련)번호가 똑같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모조지폐를 받은 피해자들이 사실상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지난 2005년 인질 강도범 검거를 위해 모조 지폐를 만들었지만 이것이 유통될 경우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은 모조 지폐를 사용하기 전 한국은행과 협의했다는 경찰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모조지폐의 추가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정승희에 대한 공개 수배에 들어갔지만, 대책없는 모조 지폐 사용이 또 다른 혼란을 빚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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