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노믹스는 D.O.A.(Dead On Arrival.도착시 이미 사망했음을 뜻하는 의료용어)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천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한 17일 공교롭게도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폭락하고 금값이 치솟았으며 불안지수도 상승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휘청거렸다.
미국에선 열악한 경기지표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고 자구계획 제출 마감일을 맞은 미 자동차 업체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데다, 동유럽 금융위기를 우려하는 경고등이 켜지는 등 금융시장이 온통 '지뢰밭'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취임 초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경기부양법안은 이날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고 18일에는 주택 압류 관련 대책이 발표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지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 美.유럽 주가 급락..불안지수 반등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주말보다 297.81포인트(3.79%)나 급락한 7,552.60으로 마감, 작년 11월20일(7,552.29)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89.17로 37.67포인트(4.56%) 떨어져 역시 작년 11월 20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종합지수도 63.70포인트(4.15%)나 급락한 1,47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뉴욕지역의 2월 제조업 경기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급락세로 출발해 다우지수의 낙폭이 270포인트를 넘는 등 급속도로 확대됐다.
유럽에서도 동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2.43% 하락한 4,034.13으로 거래를 마감해 간신히 4,000선을 지켰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은 2.94% 떨어진 2,875.23,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는 3.44% 떨어진 4,216.6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VIX 지수가 약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50선을 넘어섰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장중 51.18까지 치솟았으며 오후 3시15분 현재 48.01을 기록해 12%가 올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VIX옵션 트레이더인 제레미 위엔은 "몰락하기만 할 것이라는 공포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라면서 "나쁜 뉴스는 많고 좋은 뉴스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 금.국채 치솟고 석유.유로 급락
금융불안으로 '안전한 게 최고'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금값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온스당 1천달러 선에 다가섰고 미 국채 수익률도 급락(가격상승)했다. 동유럽발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유가와 유로화 가치도 급격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장중 온스당 973.8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가 결국 25.50달러(2.7%) 오른 온스당 967달러에 마감돼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인도분도 온스당 967.50달러로 2.7% 상승했다. 4월물은 온스당 975.40달러까지 오르면서 작년 7월22일 이후 7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2.64%로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2.58달러(7%) 떨어진 34.93달러에 마감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동유럽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로가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26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0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1.2584달러로 거래돼 전날 1.2801달러보다 1.7% 떨어졌다. 유로는 이날 1.2564달러까지 떨어져 작년 12월 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한때 92.75엔으로 올라 지난달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같은 시각 92.36엔에 거래돼 0.7%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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