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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베푼 사랑…'각막 기증' 새 빛 선사

<8뉴스>

<앵커>

평생 희생과 봉사의 삶을 이어온 김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실천하며 떠났습니다. 생명을 연장하 기위한 기계적 치료를 거부했고, 안구를 기증해 새 빛을 선사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선종이 공식 확인된 뒤 김 추기경의 시신은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안구를 기증하겠다던 생전 김 추기경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 추기경은 이미 지난 89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성체대회에서 각막 기증의 뜻을 밝혔습니다.

생명 존중 정신을 누구보다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굳은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김 추기경의 각막은 일주일 안에 두 명에게 이식됩니다.

누가 그 선물을 받을지는 비밀로 남았습니다.

[주천기/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 : 다른분들한테 기증할 수 있는 경우가 되겠다고 판단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각막보전액에 보존하면서 두 사람에게 이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장기기증단체에는 기증 신청과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김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은  평온하고 의연했다고 함께 한 사람들은 전했습니다.

[정인식/고 김수환 추기경 주치의 : 너무 고통스러워 하시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진통제를 놓거나 다른 조치를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병세가 악화 되는데도 영양 섭취를 위해 배에 꽂은 관을 제외하곤 인공호흡기 같은 기계적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정말 의식이 없고, 무의미하게 생명을 연장하는 일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뇨와 관절염에 폐렴까지 겹쳐 적지않은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입원실에서 매일 아침 모두를 위한 기도와 미사를 드렸던 김 추기경, 그는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큰 빛과 사랑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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