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에서 이미 시공이 끝난 선로 고정용 콘크리트 침목 수백 개에 심각한 균열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시공에 들 돈도 시간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다른 공사구간은 괜찮은지 꼼꼼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와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구간인 경북 영천시 북안면 선로 부설 공사 현장, 선로를 떠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침목이 띠 모양으로 쩍 갈라져 있습니다.
강추위로 매립전에 고인 빗물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면서 주변 콘크리트를 들어 올린 것입니다.
한국철도시설공사는 콘크리트 침목을 시공한 업체가 매립전 공사를 잘못해 균열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동호/한국철도시설공단 : (침목 안에) 방수재가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왜 방수재가 안 들어간거죠? 확인해보니까 흡수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균열이 발생한 것은 선로 공사를 마친 97km 구간, 15만여 개 침목 가운데 330여 개에 이릅니다.
선로를 고정하는 침목에 이렇게 균열이 생기면 선로 간격이 벌어지는 등 열차 운행에 심각한 위험이 초래됩니다.
철도시설공사는 다음 달부터 균열이 발견된 침목을 전부 교체하는 등 보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수조 원이 투입된 국책 사업의 부실 공사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