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들을 위해 설립된 대학들이 경기침체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AP 통신은 최근 대부분 대학의 학생 등록률이 떨어지고 기금이 줄고 있지만 학생들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흑인대학의 경우 외부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더욱 타격이 크다고 16일 전했다.
미 흑인 대학생 장학재단의 마이클 로맥스 회장은 "흑인대학 기부금이 원래부터 적은데 그마저 감소 추세"라며 흑인 학생 대부분은 대출을 받아 학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791개 미 대학의 기부금은 3% 감소했고 일부 대학들은 23%까지 떨어지는 등 대부분 학교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흑인대학은 워싱턴 하워드대, 애틀랜타 스펠맨대, 조지아 햄프턴대 등 3개 학교만 기부금 상위 300위권에 포함됐을 정도로 재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AP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83개 4년제 흑인대학의 학생 62%는 미 연방정부가 저소득층에 학비를 지원하는 '펠장학금'을 받고 있다.
장학재단의 로맥스 회장은 흑인대학이 불황을 견뎌내기는 하겠지만 '고통스런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대학에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펠맨대학은 최근 교육학과를 폐지하는 대신 다른 흑인학교인 클라크 애틀랜타대학, 모어하우스대학과 학위 공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스펠맨대는 아울러 35개 보직을 없애고 오는 5월 졸업식 후 일주일 동안 휴교하기로 했으며 클라크 애틀랜타대 역시 100명을 감원하는 동시에 등록률 저조로 물리학 강좌를 폐강했다.
또한 모어하우스대에서는 지난해 학생 등록률이 8% 떨어지고 기부금도 최대 4천만달러(약 560억원)나 줄어든 상황에서 25명의 겸임교수와 시간제 강사 3분의 1을 해임했다.
이 대학의 로버트 플랭클린 총장은 기업이나 명사들로부터 기금을 유치하기 어렵다면서 그나마 최근 "모교의 건강"을 걱정하는 동문 기부금이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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