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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로 러시아 억만장자 수 '절반으로'

경제 위기로 러시아 억만장자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R-TV 등 러시아 언론들은 경제 주간지 `피난스'를 인용, 지난 2006년 50명, 2007년 61명에 이어 지난해 101명에 이르던 억만장자 수가 올해는 49명으로 감소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피난스는 전통적으로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부호 명단 발표보다 2개월 앞서 러시아 갑부 순위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16일 자 최신호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경제성장과 함께 막대한 부(富)를 축적했던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금고가 쑥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와 원자재 및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폭락 그리고 채무 상환 독촉으로 보유 주식과 부동산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재산이 많이 줄어든 갑부로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락스 그룹의 세르게이 폴론스키, PIK그룹의 키릴 피사레프와 유리 주코프, 투자은행 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의 루벤 바르디안, 비료 생산업체 아크론의 비아체슬로프 칸토르, 광산 개발업체 폴리메탈의 알렉산드르 마무트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지난해 영국 축구 클럽 첼시의 구단주이자 철강기업 에브라즈의 대주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누르고 보유 재산 280억 달러로 러시아 최고 갑부로 등극한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가의 재산도 크게 줄어 올해 그가 1위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리파스카는 주가 폭락에 부채를 탕감하느라 자신이 소유한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의주식 2천만 주를 채권 은행에 넘겼고 독일 건설회사 주식 9.99%를 매입 당시보다 70%가 내려간 가격에 매각했다.

그동안 데리파스카는 자신의 재산에 부채를 넣지 않아 재산 규모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해 왔다.

대신 그의 동업자이자 항상 재벌 순위 10위권에 들었던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1위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금융위기 도래를 예견했다는 듯 지난해 여름 데리파스카에게 `노릴스키 니켈'의 주식 25%를 70억 달러에, 루살 주식 14%를 파는 등 상당액의 자산을 현금으로 바꿔 놓는 수완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치도 36% 지분을 보유한 에브라즈와 투자회사 밀하우스의 자산 가치가 크게 줄면서 재산이 5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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