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 향락 퇴폐 문화의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극우 힌두단체의 폭력으로 인도 젊은이들이 씁쓸한 밸런타인데이를 보냈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극우 힌두단체 회원들이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인도의 주요 도시에서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던 젊은이들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인도 남부 푸네의 페시웨 공원에서는 25명의 극우 힌두단체인 시브 세나 회원들이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던 한 청년을 집단 폭행했다.
심지어 일부 시브 세나 회원들은 폭력에 항의하는 청년의 여자친구를 위협하는 장면이 한 방송사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폭력에 가담한 한 시브세나 회원은 "우리는 밸런타인데이를 반대한다. 밸런타인데이를 즐기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브세나 회원들은 시내 곳곳에서 밸런타인데이를 자축하던 커플들에게 결혼을 강요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밸런타인데이를 즐기는 남녀가 발견되면 막무가내로 꽃다발을 준 뒤 상대의 목에 걸어주는 결혼 의식을 강요하기도 했다.
또 타밀나두주에서는 힌두교 단체인 힌두트바 회원 160여명이 산발적인 밸런타인데이 반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밸런타인데이 폭력은 극우 힌두단체 뿐 아니라 보수 이슬람 단체에 의해서도 자행됐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무슬림이 주류인 북부 잠무카슈미르주(州)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는 보수 여성단체인 '두크타란-에-밀라트' 회원들이 밸런타인데이 선물 등을 판매하는 상점을 급습하기도 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극우단체 회원 670여명을 사전에 구금한 카르나타카주(州) 주도 방갈로르 정도가 그나마 밸런타인데이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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