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과 검찰의 정기인사에 맞춰 퇴직한 고위 판·검사들이 줄줄이 로펌에 둥지를 틀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 이복태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법무법인 로고스, 박상옥 전 서울북부지검장은 법무법인 충정, 김상봉 전 부산고검 차장은 법무법인 일신에 자리를 잡았다.
오세빈 전 서울고법원장은 법무법인 동인, 이윤승 전 서울가정법원장은 법무법인 화우, 이혜광 전 서울고법 부장은 김앤장, 이원일 전 서울고법 부장은 법무법인 바른, 주기동 전 서울고법 부장은 법무법인 태평양에 각각 영입됐다.
서울중앙지법의 몇 안되는 여성 부장판사이자 세계여성법관회의 부회장으로 지난 13일 퇴직 발령이 난 김영혜 판사는 법무법인 오늘의 대표로 옮긴다.
고위 판·검사들이 퇴임 초반에 수입을 올리기엔 개인 사무실을 여는 게 유리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 지위나 최근 경기침체 상황에 따른 안정적 수입 등을 두루 고려해 로펌 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로펌 관계자는 "명망과 인지도가 높은 전관 법조인은 주요 사건 수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로펌 자체의 신뢰도를 높여줘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손기식 전 사법연수원장은 지난 8일부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 겸 법대 학장으로 임용돼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성균관대 측은 "최고 로스쿨을 만들기 위해 법조인력 양성교육 분야 대가를 영입했다"며 "법대교수를 상대로 초대 로스쿨 원장 적임자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손 원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수개월 물밑 작업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이 기소된 `삼성사건' 재판을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전 부장판사는 로펌 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와 관련해 MBC PD수첩을 수사하다 사표를 낸 서울중앙지검 임수빈 전 부장검사는 서울 서초동에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한편, '전관예우' 문제와 관련해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지난 7일 퇴임한 오세빈 전 서울고법원장과 박용수 전 부산고법원장 및 17일 떠나는 고현철 대법관에게 편지를 보내 "퇴임 후 1년 또는 최소한 6개월 만이라도 최종 재임했던 법원이 맡고 있는 사건을 수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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