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라고 할 수 있는 'MB맨'들이 신발끈을 조여 매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 정두언의원 등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 3각편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여권은 이상득 의원이 이끄는 '신주류'와 이재오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이재오계', 정두언 의원의 역할이 부각되는 '친이 직계' 등 3개 그룹으로 분화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출범 2년차로 접어드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위기를 비롯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난제에 직면한 만큼, 어느 때보다 여권의 '대동단결', '내부동력 극대화'가 강조되고 있다.
당장 3, 4월 실업대란을 시작으로 한 대규모 춘투(春鬪), 나아가 '반(反) 이명박 정권' 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권내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동시에 이재오 전 의원의 3월초 귀국, 2월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갈등 고조, 4월 재.보선 등 정치상황도 여권내 역학구도를 요동치게 할 동인으로 꼽힌다.
당내 갈등.견제 관계에 있는 친박(친박근혜) 진영내 세결집 움직임이 한때 수면 위로 부상했다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이상득-이재오-정두언 트리오'의 공고한 관계 재설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우리가 남이가"라는 연대의식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4월 총선 과성에서의 '55인 파동', '권력 사유화 파문' 등으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낸 이들 3명의 여권내 역할과 관련, 모종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직화된 움직임은 없지만, 삼삼오오 모여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로 잦은 만남을 갖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당내 친이계 최대 모임이자 친이재오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함께 내일로'의 저녁 모임에 이상득 의원이 참석한 점, 정두언 의원이 6일 이 대통령과 독대한데 이어 9일 중국을 방문해 이재오 전 의원과 회동한 점 등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또한 정두언 의원, 권택기 의원,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신재민 문화부 차관,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등 안국포럼 출신 인사 10여명이 12일 저녁 자리를 함께 한 점도 그렇다.
무엇보다 정두언 의원과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인 박영준 차장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앙금은 남아있겠지만, 두 사람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여권의 총체적 위기 의식 아래 얼어붙었던 이들 3명의 관계가 해빙기를 맞는데 이어 친이계의 결속 다지기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권의 궁극적 구심점인 이 대통령이 이들 3명에게 불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경우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을 전후해 활성화될 'MB맨들의 역할론'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이 불거질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