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 프랑크 가족에게 음식과 책을 제공하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했으며 안네의 일기를 모아 '안네 프랑크 일기'가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한 산증인이 15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
주인공은 안네 프랑크가 '조력자'라고 불렀던 이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 미프 히스 할머니.
남편 얀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는 동안 히스 할머니는 3명의 다른 사무원들과 함께 다락방에 은신한 프랑크 가족에게 음식과 책을 비롯해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몰래 제공해 주었다.
그러던 중 나치가 1944년 은신처를 급습, 프랑크 가족을 붙잡아갔고 히스 할머니는 난장판이 된 그곳에서 바닥에 흩어진 안네의 일기를 주워 보관했다고 AP는 전했다.
불행히도 어린 소녀 안네는 유대인 수용소에 수용된 지 6개월 만에 발진 티푸스에 걸려 숨을 거두었지만 히스 할머니는 살아 돌아온 안네의 아버지 오토에게 보관해 온 안네의 일기 뭉치를 건넸다.
바로 이 일기 뭉치가 1947년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데 이어 1952년 영국에서 '한 어린 소녀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안네 프랑크 일기'였다.
아들, 손자·손녀와 함께 조용히 100번째 생일을 보내려 한다는 히스 할머니는 A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신이 마치 나치 치하의 네덜란드 내 유대인 모두를 구한 것처럼 추앙받는 데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녀는 "매우 불공평하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내가 했던 것만큼, 아니 더 위험한 일을 했는데.."라며 겸손해했다.
히스 할머니는 또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내 남편 얀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말없이 많은 일을 했다. 당시 네덜란드에는 남편처럼 말없이 나치에 저항한 영웅들이 수천명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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