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를 놓고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태세다.
시장점유율 90%에 달하는 유선전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KT는 이석채 사장 부임 이후 첫 작품으로 차세대 프리미엄급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인터넷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고 케이블업계는 첫 와이파이(Wi-Fi)폰을 내놓으며 가입자 유치전을 시작했다.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체들도 추가 부가서비스 개발, 단말기 출시와 함께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순증 가입자 목표를 100만 명으로 잡았다.
업계는 인터넷전화가 싼 요금과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음성통화 기능만을 가진 유선전화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입자 경쟁이 올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전화도 프리미엄 시장 열린다 = 1천980만 명의 유선전화 가입자망을 보유한 KT는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프리미엄급 인터넷전화로 방향을 잡았다. '음성통화용'이라는 기존 '전화'의 통념을 깨고 각종 필요한 부가기능, 생활서비스를 담아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용품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11일 광화문 KT 아트홀에서 KT가 선보인 차세대 인터넷전화는 이런 점에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스타일'(STYLE)이라는 제품명에 걸맞게 판에 막힌듯한 사각형의 전화디자인에서 탈피, 피라미드 모양의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외형과 대형 스크린(7인치)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어 소품의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또 연령에 상관없이 편안히 부가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고 컴퓨터에서 보던 각종 콘텐츠를 담았다.
영상통화, 홈뱅킹, 날씨·교통 정보 등은 기본이고 사진파일만 연결하면 전자액자 기능도 가능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으며 화면에 손으로 쓴 메모나 그림을 휴대전화에 전송할 수도 있다.
최두환 KT 부사장은 "인터넷전화는 그동안 음성통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요금이 낮은 전화로만 알려졌다"면서 "휴대전화, 인터넷이 그러했듯 모든 기술은 사람의 일상을 바꿀 때 만개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 일상을 변화시켜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통신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인터넷전화에 담길 콘텐츠는 애플 웹 스토어 형태로 운영돼 개발자와 플랫폼사업자가 공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33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3월부터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 케이블업계도 경쟁에 가세 =CJ헬로비전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와이파이 전화기를 케이블TV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초고속인터넷에 유무선 공유기를 연결, 집안에서 이동하며 자유롭게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신이 가능토록 하는 전화 서비스로 문자 메시지(SMS) 착/발신, 발신자 번호 표시, 전화번호부, 모닝콜/알람/계산기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2인치의 LCD 액정화면으로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장 5시간의 연속통화시간과 40~50시간의 연속대기시간, 64화음 벨 소리 지원 등의 성능을 자랑한다.
케이블TV 진영은 번호이동제도 시행과 상호접속료 개선 등 경쟁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총 인터넷전화 가입자 순증 목표를 100만∼125만 명으로 잡고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블TV 업계가 작년에 25만 명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최대 순증 목표를 달성한다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누적으로 15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 말 현재 5만 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한 CJ헬로비전은 올해 인터넷전화 누적 가입자를 30만 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도 25만 명 안팎의 순증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 MSO 관계자는 "올해 케이블 진영이 사실상 포화 상태인 케이블 방송시장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성장 한계를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찾으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케이블 진영의 공격과 이를 따돌리기 위한 통신 진영 간의 한판 싸움이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우리도 있다" =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의 확산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현재 전체 인터넷전화 사용자 250만 명의 절반이 LG데이콤 고객이다.
LG데이콤은 올해 가입자목표를 100만 명 늘어난 225만 명으로 잡았다. 저가형 와이파이 전화기를 비롯 고객 수요조사를 통해 기능과 디자인을 최적화한 2종의 추가 출시를 위한 시범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또 뉴스, 날씨, 증권정보 서비스, 전화번호부 기능, 홈쇼핑, 포털 검색 기능 등 기존의 부가기능 외에도 영어콘텐츠를 담아 어린이들이 전화를 이용해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부가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전화의 장점은 업계 최저수준의 요금이다. SK브로드밴드는 전화기본료가 무료고 유선통화와 국제전화도 1-3원 정도 싸다.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전화 시장에 가세한 SK브로드밴드는 이러한 요금장점을 앞세워 가입자를 16만 명까지 모았다. 올해도 KT 집 전화 가입고객을 번호이동을 통해 끌어올 수 있도록 SK텔레콤과 연계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터넷전화 단말기는 2분기에 현재 단말기(IF-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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