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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 통일 "DJ-MB, 방법달라도 목표 같아"

이임기자간담회…"공직자는 초봄에 얼음 위 걷는 것"

"두 분(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 배경이나 정치적 상황, 속한 그룹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해나가는 속도.방법.생각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목표와 지향은 같다고 본다."

`1.19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1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마지막 간담회에서 자신이 모셨던 두 대통령의 대북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싶어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DJ정부 시절 외교안보수석을 역임, `햇볕정책 전도사'로 나섰던 김 장관은 6년여 주중대사 근무를 거친 뒤 `햇볕정책'에 비판적인 현 정부의 초대 통일장관 생활 11개월을 끝으로 이날 36년 공무원 생활을 일단락지었다.

그는 "내가 경험한 이 대통령은 (대북) 강경론자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항상 저와 통일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많이 지지해줬으며 환경이 여의치 않아 결과나 나오지 않았을 뿐 다른 누구보다 남북관계 발전에 의지가 있었음을 분명히 말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장관으로서 대통령과 언제든지 어떤 문제든 깊이 있게 말씀 드렸고 대통령도 생각을 말씀하셨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된 이 대통령과의 `코드 불일치' 설에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남북 당국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이임 소회를 밝혔지만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 남남갈등과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고 1년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은 다행"이라며 "1년간 여러 어려움 있었지만 당연히 거쳐야 할 조정기이고 남북관계 새 정립을 위한 의미있는 기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재임 기간 힘들었던 일의 하나로 작년 3월27일 북한이 개성의 남북경협협의사무소 우리 측 당국자들을 추방한 일을 들었다. 그는 "작년 3월26일 대통령에게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을 보고했는데, 그 다음 날 새벽에 일이 터지니 당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언급, "현재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도 자세한 것은 나오지 않고 있고 북한이 우리에 강경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년 남북관계는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많은 분들이 남과 북을 비교하지만 나는 그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김 장관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조용하고 깨끗하게 공직을 떠나게 돼 감사하다"며 "공직 생활 내내 상사를 모시면서 언제쯤이나 자유를 맛볼 수 있을까 했는데 36년 만에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데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난히 입이 무겁고 언행이 신중하기로 유명한 그는 "공직자가 말 한번 실수하면 그것이 본인 의 불명예는 물론 정부와 대통령에게 주는 타격이 크다"며 "공직자란 초 봄에 얼음 위를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향후 "가벼운 책"들을 펴낼 계획이 있다면서도 "공무와 관계된 민감한 책"은 당분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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