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같은 폐쇄사회에서는 도대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기가 쉽지 않은데요.
요즘 북한 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된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들이 몇 가지 포착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6일날 나온 노동신문 사설을 보면 '대를 이어 혁명을 끝까지 해야 한다'는 이른바 지원 사상이 거론되면서 만경대 가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경대 가문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김일성의 가문을 말하는 데요.
지금 시점에서 만경대 가문을 강조하는 것은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일의 아들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닌가 해석됩니다.
또 지난해 11월 6일에는 '강선의 불길'이라는 제목으로 노동신문에 정론이 실렸는데요.
여기에 실린 글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혁명위업의 계승이라는 말이 강조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25이라는 특정 나이를 강조한 부분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가 잠시 인용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역사의 주인공들, 그들의 평균나이는 25살이다. 평균나이 25살, 이 얼마나 가슴을 쩡하게 울려주는 현실인가.]
보통 20대면 20대고, 30대면 30대지, 특별히 25이라는 나이를 강조하는 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25이라는 나이가 가슴을 쩡하게 울려주는 현실이 되는 것도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진희관/인제대 통일학연구소장 : 25세는 청년층을 의미하기도 하겠지만, 김정일의 3남인 김정운의 나이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즉 김정일의 세째 아들인 김정운으로의 권력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인데요.
요즘 들어서 바로 이 혁명 3세대, 4세대를 강조하는 언급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진희관/인제대 통일학연구소장 : 북이 얘기하는 게 혁명 3, 4세 그리고 수령복, 장군복에 이어서 바통을 이어나간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는 김일성, 김정일 이후에 제 3세대 후계자를 염두에 둔 그런 얘기로 해석이 됩니다.]
정부에서는 김정일 후계체제와 관련해서 특별히 입수된 정보는 없다는 입장입니다만, 북한 체제의 속성상 후계자가 선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비밀리에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측면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 매체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미묘한 표현의 변화,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은 이 시점에, 후계체제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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