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 역시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지만 안전대책은 허술했습니다.
계속해서 KNN 길재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집 태우기'에 이어 억새에 불이 붙어 오르면서 축제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거센 바람에 갑작스럽게 불길이 바뀌면서 안내 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현장 안내방송 : 현재 동문 능선쪽 역풍이 부는 관계로 좀 위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안전요원들은) 이동하셔서 진화해주시기 바랍니다.]
불길이 번지기 시작하자 등장한 것은 호스가 달린 물통.
이미 거대해진 불길을 막기에는 당연히 역부족이었습니다.
불길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준비한 방화선도 폭이 좁아 인명피해를 늘렸습니다.
[피해자 동료 : 승일아! 승일아! 자면 안 돼. 나 좀 봐.]
경남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에 참여한 인파는 모두 2만여 명.
그러나 현장에 배치된 공무원등 안전요원은 백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화왕산 억새태우기'는 3년에 한 번씩 열 정도로 산불의 위험성이 높은 행사입니다.
산 정상에서 열리는데다 바로 옆은 낭떠러지.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불길이 더 거셌습니다.
그러나 어제(9일) 사고에 대해 대회 관계자는 관광객 탓을 하고 나섰습니다.
[행사 안전요원 : 바람에 따라서 (불길이)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그래서 우리가 들어가라고 해도 저 위에서 사람들이 안 들어가는데 뭐. 놔두소, 내가 알아서 해요 그러고, 아까 불지르고 그러는데 뭐.]
어둠 속에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화왕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별다른 대책도 없는 사지로 걸어들어간 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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