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드 니 킹 사건 처럼 미국 경찰관들의 도를 넘은 가혹 행위가 종종 구설에 오릅니다. 이번엔 경찰이 용의자를 폭행하고 집단적으로 모욕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100만 달러를 물어주게 됐습니다.
LA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캘리포니아 호손 시의 구치소 복도에서 한 청년이 경찰관들에게 빙 둘러싸여 있습니다.
아파트 내 소란 혐의로 체포된 25살 앤서니 구드로 씨입니다.
웃도리를 벗게 하더니 옷을 찢어버립니다.
바지도 벗기고 양말까지 벗게 해서, 결국 구드로 씨는 여성 경관들 앞에서 팬티만 입은 상태가 됐습니다.
이러는 동안 경찰관들은 서로 웃고 떠들고, 심지어 손을 높이 들어 손뼉을 마주 치기까지 합니다.
구드로 씨가 호손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아파트에서 체포되면서 경관에게 발길질을 당했다며, 친구가 찍은 사진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2년 가까이 재판이 이어진 끝에 호손 시 당국은 구드로 씨에게 백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법원의 조정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경찰은 체포 당시 구드로 씨가 저항했다고 맞섰지만, CCTV와 사진 등을 통해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명백해지면서 손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기에 따라선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는 사건에 법원이 이처럼 거액 배상을 명령한 것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한 경고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