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희귀한 겨울 철새들이 올 겨울에는 평소 오지 않던 곳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 안식처들도 대부분 개발지역이어서, 당장 내년이 걱정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텃새로는 멸종한 황새가 겨울철새로 지난 달 하순 영종도에 나타났습니다.
빗물 모으는 유수지 습지대가 휴식처입니다.
영종도 북쪽 활주로 너머 습지에 올겨울 보기 드문 철새들이 모여들어 활기에 넘쳐납니다.
부리 위쪽에 혹이 달린 혹고니가 깃털 가다듬으며 몸 단장하느라 바쁩니다.
[한종연/탐조객, 교사 : 혹고니는 화진포에서 일부 월동하다가 이후 사라졌는데요. 그것이 지금 몇년만에 처음 혹고니가 여기서 3마리가 관찰됐습니다. 그래서 그 새 보는 즐거움은 굉장히 큽니다.]
어미 큰고니가 새끼를 8마리나 이끌고 갑니다.
우아한 몸매의 큰고니라도 고픈 배 채우려면 엉덩이 치켜올리고 물 속에 머리를 잠가야 합니다.
내륙에 속하는 경기도 동두천시, 한탄강 지류 신천에선 멸종위기 노랑부리저어새 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김진한 박사/국립생물자원관 : 과거 월동하던 지역들의 환경이 많이 안 좋아지다보니까 겨울 나기 좋은 지역을 찾아서 분산하지 않는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희귀한 철새들이 겨우 찾아오기 시작한 이곳 영종도 습지도 이번 겨울을 끝으로 영영 사라지게 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발 목적으로 습지를 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립공사는 내년 2월에 마칠 예정입니다.
공항 당국은 항공기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영종도 주변에 새들이 옮겨갈 대체습지같은 건 계획에 없다고 말합니다.
습지 주변엔 엽총 탄피도 널려 있습니다.
밀렵의 흔적입니다.
희귀한 철새라도 다음 겨울엔 다른 쉼터를 찾아나서야 할 신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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