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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번호이동 100일…'아직은'

쓰던 집전화번호를 그대로 요금이 싼 인터넷전화(VoIP)로 바꿀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시행된지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신청수건수가 50만건에 육박해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실제 개통건수는 절반에도 못미쳐 번호이동이 아직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작년 10월 31일 제도시행 이후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건수는 도입 100일만인 7일 현재 46만건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꾸준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중인 LG데이콤이 22만6천건으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SK브로드밴드가 15만건, 케이블TV업체들이 모여서 만든 한국케이블텔레콤(KCT) 3만7천건, KT 2만6천건 순이다.

문제는 개통 건수다. 신청자들이 인터넷전화를 신청하고 실제 개통이 된 건수는 20만2천건으로 전체 신청건수의 45.9%에 그쳤다.

특히 LG데이콤은 10만6천건으로 절반에도 못미쳤고 SK브로드밴드는 3분의 1수준(5만5천건)에 불과했다. KCT와 KT의 개통율이 거의 100%에 육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이다.

협회의 원영권 번호이동관리센터장은 "신청했다가 취소하거나 신청자와 이용자가 다른 경우, 해당가입자가 체납된 경우 등이 많아 신청이 개통으로 연결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단말기를 공짜로 나눠주고 요금이 저렴하다는 영업사원의 말에 혹해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고객이 많다"며 업체들의 무차별 마케팅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협회는 점차 집전화 번호이동이 본격화돼 연말에는 번호이동 고객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인터넷전화에 소극적이었던 KT가 이석채 사장 부임이후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천명하고 있고 '저렴한 요금, 다양한 부가서비스'라는 인터넷전화의 강점이 부각되면 교체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체들도 와이파이(WiFi) 등 편의사양을 높인 단말기를 개발하고 가격대별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한편 부가서비스를 추가로 내놓을 준비를 하는 등 결전태세를 다지고 있다.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등도 개인, 기업고객을 타깃으로 올해부터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이미 250만명을 넘어 전체 유선전화 시장의 10%를 차지하게 됐다"며 "오는 3월부터 초고속인터넷, TV, 이동전화를 묶는 결합상품 할인율이 현행 20%에서 30%로 커지면 번호이동 신청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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