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3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재앙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로 기록돼 있던 허버트 햄럴 옹이 106세를 일기로 지난 5일 별세했다.
6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햄럴 옹은 대지진 당시의 폐허와 화재 참상을 기억 속에 생생하게 간직한 최후의 증인으로 불려 왔으나 최근 폐렴 합병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뒤 1주일 만에 숨졌다.
햄럴은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도 샌프란시스코 식료품 가게에 출근해 `최고령' 점원으로서 충실히 일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여 왔다.
1903년생인 햄럴 옹은 평소 `동전 한푼도 낭비해선 안된다', `일을 하러 갈 때는 넥타이 등으로 정장하라'는 등의 얘기를 많이 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햄럴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한 날인 4월 18일이면 매년 열리는 관련 추모 행사장에 빠짐없이 나와 당시 상황을 후세들에게 들려줬다.
2000년 대지진 추모 행사가 진행될 때까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생존자는 햄럴 옹을 포함해 모두 16명이었으나 지난해 행사때는 햄럴이 유일한 생존자로 참석했다.
햄럴은 건강 유지 비결에 대해 "담배나 술, 마약을 해선 안된다"고 말해 왔으나 정작 자신은 가끔 브랜드와 시가를 즐겼다.
햄럴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했던 순간에 대해선 당시 3세에 불과, 별달리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이후 폐허로 변한 상황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1906년 4월 18일 오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발생, 리히터 규모 최대 8.3을 기록했으며 3천명 이상이 숨졌다. 당시 이재민은 30만명에 달했고 피해액은 4억 달러로 추산됐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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