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여죄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전담팀은 6일 강이 첫 살인을 저지르기 직전부터 4개월 동안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 여죄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강이 군포 노래방도우미 배모(45) 씨를 살해하기 하루 전인 2006년 12월 12일부터 2007년 4월 25일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강이 범행시 카드 사용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6년 10월부터 2007년 4월까지 경기·충청 지역의 만 14세 이상 여성 가출인 457명을 추려 강의 추가 범행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강이 첫 번째로 살해한 배 씨의 경우 합의 아래 성관계를 갖고도 아무 이유없이 살해한 점으로 미루어 첫 범행 전에 범죄를 연습했거나 범죄 시도를 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8년 1월 20일부터 1년간 강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6천655건(발신 3천538건, 수신 3천117건)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그의 안산 팔곡동 집 옥상에서 수거한 스타킹 70여점은 1988년 생산돼 94년 단종된 제품으로, 수거 당시 포장을 뜯지 않은 새 것이고 주변 탐문에서도 특이사항이 나오지 않아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함께 발견된 여성 속옷과 사용된 스타킹 각 1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골프장에 묻힌 중국인 동포 김모(37.여) 씨 시신 매장 장소를 압축, 빠르면 오는 9일 발굴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매장 추정장소는 항공사진 등을 통해 강이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고도리 L골프장 8번 홀 안의 2곳으로 압축됐으며 면적은 한 곳당 약 100㎡다.
경찰은 시신 위치 파악에 레이더 등을 활용한 탐사기법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증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암매장 당시보다 3m 이상 복토됐기 때문에 발굴작업 때는 5m 이상 파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굴 방식과 비용 부담 부분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의 범행패턴 분석에서 강은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유인할 때는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버스정류장에서 범행할 때는 깔끔한 양복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노래방에 갈 때 모자를 쓴 데 대해 '남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유인할 때는 호감을 주기 위해 양복을 입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이 복장에 신경을 쓴 것으로 미루어 범행 대상을 사전에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여성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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