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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난'…두루미 3마리 독극물 희생

<8뉴스>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인 보호조류인 두루미 3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우리 나라를 찾은 천연 기념물이 죽거나 다치는 수난이 올 겨울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에 이어 우리나라 제2의 두루미 월동지인 경기도 연천 임진강 주변입니다.

전세계에 2천여 마리만 남아있는 천연 기념물 두루미가 한가로이 이동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됩니다.

하지만 어제(4일) 오후 일가족으로 보이는 두루미 3마리가 경기도 연천군 강내리 민통선 지역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석우/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 세 마리 모두 입에서 점액질이, 거품이 발견돼서 아마 독극물에 의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조류 보호협회가 두루미 사체를 부검한 결과 그제쯤 독극물이나 농약이 묻은 곡식을 먹고 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천군과 시민단체는 또 다른 두루미가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독성 원인물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밀렵꾼들이 꿩을 잡기 위해 볍씨에 발라놓은 독극물을 두루미들이 먹고 죽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앞서 지난 연말에는 경기도 김포에서 역시 천연 기념물인 재두루미가 밀렵꾼이 쏜 공기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지난해 171마리에 이어 올 겨울에는 188마리로, 임진강변을 찾는 두루미 개체수는 늘고 있지만 보호 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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