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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대학 보내려…강호순에 짓밟힌 '코리안 드림'

<8뉴스>

<앵커>

강호순에게 살해된 피해자 가운데는 중국 동포도 있었습니다. 딸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던 이 중국 동포의 소박한 꿈은 강호순에게 여지없이 짓밟혔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골프장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네 번째 희생자 37살 김 모 씨는 중국 동포입니다.

지난 2006년 8월 한국에서 일하는 사촌 동생의 권유로 고향인 지린성 옌지에 고등학생인 딸과 친정어머니를 남겨둔채 홀로 한국땅을 밝았습니다.

매달 백만 원씩 타향에서 번 돈 거의 전부를 꼬박꼬박 딸에게 보냈습니다.

공부를 곧잘하는 딸을 등록금 걱정없이 대학에 진학시키는 꿈이 김 씨가 사는 이유였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김 씨 사촌동생 : 외출 안 하고 일 밖에 몰랐었죠. 아이 대학 등록금이라든가 교육 자금만 마련하면 들어갈거다 이렇게 얘기 했었어요.]

하지만 김 씨의 꿈은 한국에 온지 불과 다섯달만인 지난 2007년 1월 실종과 함께 산산조각났습니다.

[(강호순) 당신도 가정이 있지 않느냐. 사촌언니도 딸도 있고 가족 먹여 살려야 하는 입장인데. 그렇게 할 수 있냐. 때리고 싶어요. 진짜. 들어가서.]

중국에 있는 가족들은 타향에서 죄없이 죽은 것도 억울한데 시신도 찾을 길이 아직 막막하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김 씨 유족/중국 지린성 옌지시 : 우리는 지금 모르니까 한국에 가볼 수도 없고. 시신은 발견 못 했는데 어머니 각오하시라고 말하니까 쓰러지시고 계속 집에서 울고 계세요.]

검찰은 시신 발굴을 위해 전자파로 땅속을 탐지하는 레이더 장비를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붙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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