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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라도 좋아'…시청률 고공행진 이유는?

<8뉴스>

<앵커>

요즘 소재가 자극적이고, 줄거리 전개가 비현실적인 텔레비젼 드라마들이 높은 시청률를 보이며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제상황과도 무관치 않다고 하는데, 유재규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친구와 바람나 자신을 버렸던 남편에게 변신을 하고 접근해서 치밀한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드라마 '아내의 유혹.'

줄거리 전개가 어이없다면서도 저녁만 되면 중년 여성들의 시선은 이 드라마를 향합니다.

[임금희/서울 서원동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금은 막 남편한테 당했던 걸 자기가 대신 복수를 해주잖아요. 그러니 그게 시원한거지.]

통속적인 소재인데도 외국 드라마처럼 극 전개가 빨라 젊은 층들의 시선을 잡는 것도 성공했습니다.

[김나래/성신여대 2학년 : 그동안의 드라마가 이제 너무 3일, 4일 질질 끌었다면, 요즘 드라마는 빠른 전개, 또 권선징악이 아니라 권악징악으로 대치한다는 점에서 되게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12% 시청률로 시작해 방송 한 달만에 20%를 넘어섰고, 꿈의 시청률이라는 40%를 넘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장서희/'아내의 유혹' 주연 : 폭발하는 거죠, 분노를. 그러면서 복수한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본인들이 구은재라고 생각을 하시면서 봐주시는 것 같아요.]

또 지난해 SBS의 '조강지처 클럽'과 지난달 막을 내린 KBS의 '너는 내운명' 같은 드라마도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시청률만은 고공 행진을 했습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주인공을 조금 더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러한 과거와 이런 것들을 만들어 포장했다면, 이제는 '우리는 막장드라마야' 그러면서 그냥 수위 없이 다 보여주고, 그런 부분에서 이 시청자들이 '쿨 하다' 이런 평도 나오는 것 같거든요.]

최근 경제 불황이 계속되고 드라마 보다 더욱 꼬인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민초들에게 강렬한 자극을 주는 이런 드라마들은 일종의 대리만족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인기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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