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철새 도래지 주변에서는 밀도살된 철새 요리집이 성업중입니다. 일반인은 물론 철새 도래지를 보호해야 할 공무원들까지 겨울철 진미라며 야생철새를 찾고 있습니다.
KBC 백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해남의 고천암호는 해마다 30만 마리 이상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순천만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인근 식당마다 밀렵된 야생철새가 대량 유통되고 있습니다.
청둥오리나 쇠기러기 같은 겨울철새를 잘게 토막내 전골로 팔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식당 냉장고 깊숙한 곳에는 손질된 야생철새 10여 마리가 냉동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밀렵 철새 취급 식당주인 : 장사 욕심에 그러죠. 솔직한 얘기로 드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비슷한 시각 인근 식당에서 회식을 마치고 나온 10여 명의 군청 직원들에게 회식메뉴가 뭐였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합니다.
[해남군청 직원 : (무슨 탕인지는 아실것 아닙니까?) 글쎄요….]
또 다른 식당주인은 현재 60마리가 냉장고에 남아있지만 공급이 더 필요하다며 취재진에게 물량을 대줄 수 있는지 묻습니다.
[밀렵철새 취급 식당주인 : 그럴 때(손님이 몰릴 때) 계속 써버리면 금방 바닥나 버리니까.]
해남군에서 밀렵 철새를 팔고 있는 것으로 취재진이 확인한 식당만 다섯곳입니다.
최근엔 천둥오리 80여 마리를 손질하던 업자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