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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 바뀐 골프장…희생자 시신 수습 난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게 지난 2007년 1월 살해된 네 번째 희생자 김모(당시 37세)씨의 시신 발굴이 난관에 부딪혔다.

31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강이 김씨를 살해한 뒤 매장한 장소로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부근 매립지는 지난해 골프장(9홀)이 들어섰다.

골프장 주변은 낮은 야산과 논, 건축부자재 매립지 등 강이 시신을 유기한 곳으로 확인된 6곳과 유사한 지형이지만 골프장이 들어선 곳은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16만5천여㎡ 규모로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복토작업으로 2-3m 높이로 터를 닦아 주차장과 클럽하우스가 들어섰고 홀마다 언덕과 벙커 등이 조성된 9개의 코스가 정돈돼 있어 이전 지형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경찰은 "강씨가 현장에 도착하자 지형이 바뀌어 매장한 장소가 어디인지 특정하기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이곳에 있는 직원들은 모두 지난해 6월 골프장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일한 사람들로 공사 중 유골이 나왔는지와 이전 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딘가에 시신이 묻혀 있다니 소름끼친다"면서도 "희생자 유족들은 어떻게든 빨리 유골이라도 수습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 측으로부터 골프장 공사 전 현장 사진을 확보해 강을 상대로 예상지점을 추리고 있다"라면서 "몇 군데가 될지 모르지만 강이 비슷한 지역을 특정하면 발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장 측과 협조가 잘되지 않아 발굴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발굴 비용에 대해서도 얼마가 나올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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