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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정남규와는 다르다…전형적 '성적 살인'

<8뉴스>

<앵커>

원한과 반감에서 나온 것이 아닌 '살인' 그 자체로 쾌감을 느끼는 것이 범죄학에 나오는 이른바 '성적 살인' 입니다. 그동안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전형적인 살인형태의 한국 등장에 범죄전문가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8년, 미국 시애틀대 법대생 테드 번디가 30명이 넘는 여성들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습니다.

훤칠한 외모의 번디는 고급 승용차로 부를 과시하며 백인 여성들을 유인했습니다.

번디와 강호순은 성폭행과 살인으로 이어지는 범행의 패턴이나 살인으로 쾌감을 느끼고 중독돼 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강호순의 사건을 테드 번디 사건과 마찬가지로 성적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학근/수사본부장 :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고, 그런 와중에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유영철이나 정남규 등 지금까지의 연쇄살인범들이 주로 사회에 대한 반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성장 과정도 유영철이 불우한 환경이나 사람들에게 받은 좌절감 때문에 외톨이처럼 지낸 반면 강호순은 6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데다 이웃과의 관계도 원만했습니다.

[표창원/경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분노 감정이라든지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이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의 쾌락이죠.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 달성만이 범행의 동기다.]

그러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강호순은 유영철 등과 마찬가지로 '사이코 패스', 즉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하며, 충동적이고 공격적인데다가 죄책감 없이 다른 사람을 해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성적 살인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돈과 개인의 욕망만을 최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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