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연쇄살인 자백 어떻게?…'심리분석관' 큰 활약

<8뉴스>

<앵커>

검거 초기에는 경찰을 비웃으면서 부인하던 강호순이 결국 추가범행 사실을 자백한데는 범죄심리분석관, 이른바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호순은 경찰에 붙잡힌 뒤 닷새가 지나도록 "증거가 있으면 가져와보라"며 거만한 태도로 연쇄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강 씨가 심리전을 벌이자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들을 투입했습니다.

범죄심리분석관들은 먼저 차량을 찍은 CCTV 화면 등 물증을 들이대고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권일용/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 이 사건 같은 경우에도 차량을 이용하는지, 차량을 이용한다면 어떤 형태의 차량인지. 이런 다양한 차량을 이용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압축을 해 나가는 거죠.]

또 범죄심리분석관들 강 씨를 압박하는 쪽과 달래는 쪽으로 나누어 심리전을 펼친 끝에 마침내 굳게 닫혔던 강 씨의 말문이 열렸습니다.

[한춘식/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  : 처음에는 일관적으로 부인을 하다가요, 우리 다른 팀들이 투입돼서 일단 집중적으로 한번 하고, 그 다음에 저희가 투입하고 이걸 계속 수차례 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얘가 증거를 하나씩 들이밀 때마다 마음이 좀 누그러졌겠죠.]

지난 2000년 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으로 출발한 범죄심리분석관들은 지난해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 당시 범인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내는 등 강력사건 해결에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권일용/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 서울 서남부, 또는 그 이전의 벌어졌던 유영철, 이런 범죄자들이 사건 현장에서 이 범죄자에 대한 성향을 포함한 다양한 그 행동들을 분석함으로 해서 우리가 전략적인 심문을 할 수 있는.]

범죄심리분석관과 함께 국과수 DNA 분석을 통한 과학 수사도 강 씨의 자백을 이끌어 내는데 한몫했습니다.

강 씨의 옷에서 발견된 혈흔은 지난해 11월 살해된 48살 김 모 씨의 것으로, 눈에 잘 안 띌 정도로 적은 분량이었습니다.

국과수는 그러나 여기서 10억 분의 1그램도 채 안되는 정 씨의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과수 관계자 : (DNA확인이) 가능했죠. 그 작은 양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기술이고..]

심리분석과 첨단과학수사가 연쇄살인사건 같이 잔인하고도 치밀한 범죄를 밝혀내는데 필수적인 수사기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