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남겨진 아이들은 설 명절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어요…."
대구에서 설맞이 환경정비에 나섰던 공무원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대구 달서구에 따르면 두류2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故(고) 손영완(52) 주무관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며칠 전 새로 들어온 후배 직원 2명과 함께 설맞이 순찰을 나섰다.
오후 4시께 주민센터에서 나온 손 주무관은 후배들에게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주면서 동네 골목길 등 청소 취약지역을 함께 돌아봤다.
그러나 일을 마치고 오후 6시께 주민센터로 돌아온 손 주무관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신음을 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병원 측은 사인을 급성심근경색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 주무관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도 동네 청소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출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88년 9급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두류2동 주민센터에서 19년 공직생활의 마지막 근무를 한 셈이 된 손 주무관의 사망 소식에 동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 동구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부인 故(고) 이연희 (당시 38세)씨가 위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지 9년 만에 손 주무관도 뒤를 따르면서 고1인 쌍둥이 남매와 초교 5학년 막내아들만 남게 됐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한 동료는 "아이들을 혼자 키우는 어려움에 대해 가끔 이야기한 적은 있었지만 항상 밝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또 다른 동료는 "직원들과 유대관계도 좋고 성실했던 사람"이라며 "어린 아이들만 남기고 부부가 세상을 떠나 주위에서도 무척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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