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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명절 특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8뉴스>

<앵커>

명절 때마다 주부들은 음식 만들고 손님 대접하느라, 고생이 많은데요. 그럼 주부들의 이른바 '명절특근'은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요?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결혼 5년째인 맏며느리 고민정 씨는 설 음식을 장만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지난해 추석 때보다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고민정/주부 : 명절 때가 되면요, 어른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음식 하나를 만드려고 해도 실수를 안하려다 보니깐 좀 신경이 많이 쓰여요.]

주부들은 이렇게 고된 가사노동의 가치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할까?

[홍옥희/서울 반포동 : 고생을 많이 어머니들이 하시니깐 일당을 한 20만 원 정도 주시면 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 백화점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하루에 20만 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각종 손해배상 소송에서 가사 노동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도시 주부의 경우, 통상 일용직 근로자의 일당을 적용해 6만 6천원으로 산정합니다.

이번 설 연휴이 나흘이니깐 '명절 특근' 액수는 26만 원 정도인 셈입니다.

현실적인 가사노동의 가치는 주부들이 생각하는 가치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입니다.

[변화순/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실장 : 주부들이 하고 있는 가사노동의 양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적 평가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가사 노동은 하찮은 일들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고.]

명절 증후군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주부들의 고된 가사노동.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함께, 집안일을 분담하려는 다른 가족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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