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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심은 희망…농촌서 새 삶 꿈꾸는 젊은이들

<8뉴스>

<앵커>

요즘 20~30대들 가운데, 농촌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실 도피가 아니라, 진실한 삶을 만들어가는 거라는 이들을 연속기획 도전 2030에서 최희진 기자가 만나보았습니다.

<기자>

경북 상주시 모동면 산기슭에 자리잡은 아담한 벽돌집.

마당에서는 아빠와 딸이 썰매 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우리 내일 썰매 타러 가볼까? 한번? (할아버지랑?) 그래.]

올해 36살인 박종관 씨.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 씨는 11년전 농촌으로 왔습니다.

대학 졸업생이었던 박 씨를 농촌으로 이끈 것은 진실한 삶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박종관(36세)/경북 상주시 모동면 : 정직한 땀을 흘리고 그 땀을 흘린 어떤 정직한 대가를 내가 취하고 그것이 가장 진실된 삶이 아닐까.]

남의 집에 얹혀 3년, 임차농 생활 5년.

박 씨는 귀농 8년만인 지난 2006년 마침내 자기 땅 3,000평에서 포도와 곶감농사를 지으며 자립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손수 지은 집에서 전기와 난방, 온수까지 태양 에너지로 충당하면서 귀농 당시 초심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주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꿈꾸고 그리고 그것들을 실험해보고 그리고 그것들을 직접 행동해 보는 그런 과정들이 참 농촌생활의 어떤 재미이자 행복인 것 같아요.]

요즈음 박 씨처럼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귀농 캠프에 참가한 20~30대 젊은이들, 썩 익숙치 않은 손놀림이지만 농사를 배우는 자세에선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홍석민(30세)/서울 남가좌동 : 남들과 무한 경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과 같이 살고 싶습니다.]

이들이 꿈꾸는 삶은 궤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삶.

[김아리라(21세)/경남 거창군 : 제 친구들이 사는 삶은 제가 생각할 때는 에어로빅 기계 위에서 걷는, 러닝머신 위에서 걷는 삶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아니고 그냥 천천히 가끔은 뒷걸음질 치더라도 길에서 걷고 싶다는 게 제가 꿈꾸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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