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에서 발생한 여대생 실종사건 용의자는 자신의 범행 흔적을 폐쇄회로 TV(CCTV)에 남겼다.
도시와 건물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이로써 범죄 수사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이 새삼 부각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5일 사건 당일 범인의 예상 이동로에 있는 CCTV에 찍힌 차량 운전자를 대상으로 알리바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며 실종 전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군포보건소 CCTV를 비롯해 현금인출기, 은행 앞, 도로, 인근 주유소 등 사건 관련 지역에서 경찰, 자치단체, 개인 등이 설치한 300여 개의 CCTV를 찾아냈다.
경찰은 이 CCTV에서 확인한 7천여대의 차량 소유주를 일일이 찾아가 사건당일 운행 이유와 당일 행적 등 알리바이를 시간대별로 모두 확인하는 방대한 작업에 착수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진술이 있으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확실히 판별, 용의선상에서 제외해야 했기때문에 어떤 때는 하루에 서너명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처음엔 이 통과차량 행적 수사에 14명의 형사를 동원했다 워낙 수사가 방대해 곧바로 30여명까지 수사인력을 늘렸지만 한달이 다 되도록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2일 이 사건의 용의자 강모(38) 씨가 처음으로 경찰의 눈에 들어왔다.
경찰은 실종당일 오후 3시 22분 현장 주변을 통과한 검정색 에쿠스차의 명의자 김모(54.여) 씨로부터 실제 운전은 아들 강씨가 한다는 말을 들었다.
경찰은 곧바로 안산시 팔곡동 강씨의 빌라를 찾아가 A씨가 실종된 날의 알리바이를 조사했다.
강씨는 "애인을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지만 경찰은 그의 말에서 일부 거짓이 있음을 알아챘고, 강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강씨 집 근처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강씨의 알리바이가 거짓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23일 강씨 차량과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해 24일 오전 강씨 집에서 집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장집행에 앞선 24일 오전 5시 10분 강씨 집앞에 세워져 있던 에쿠스 승용차에 갑자기 불이 나 전소했고 강씨 집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정밀하게 포맷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일들이 오히려 강씨의 용의점을 확실히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믿고 강씨를 검거해 추궁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기지방경찰청 나원오 폭력계장은 "형사들이 한달 넘게 발품을 팔아가며 힘들게 차량수사를 벌이느라 범인검거가 늦어졌다"며 "CCTV와 형사들의 뚝심이 합작한 저인망식 수사의 성과"라고 말했다.
(군포=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