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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낙지, 국산 둔갑…국내 어민들 '날벼락'

<8뉴스>

<앵커>

값싼 수입 낙지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수입산과 국내산의 구별이 쉽지 않아서 소비자들은 일단 값싼 걸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활어시장입니다.

산 낙지를 파는 가게에서 원산지를 확인해 봤습니다.

[활어 상인 : 낙지는 중국산. (왜 중국산 안 적혀 있어요?) 있습니다. (원산지 표시 명패를)찾고 있습니다.]

원산지 표시를 해 놓은 명패를 찾느라 허겁지겁 합니다.

인근 냉장 냉동낙지를 파는 가게입니다.

[가게 주인 : (어디 산이에요?) 한국산 한국산.]

그러나 다른 상인들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옆집에서는 한국산 낙지라던데요?) 팔아 먹으려고 하는 소리지. 냉동은 일체 (한국산) 없습니다.]

겨울철 서민들이 즐겨 찾는  낙지 전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메뉴판에 원산지 표시는 아예 없습니다.

죽은 낙지를 공급받다 보니 국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해 중국 등에서 수입한 산 낙지는 6100여 톤, 냉동 낙지는 3천7백여 톤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낙지 가격은 절반 가량 폭락했습니다.

국내 어민들이 판로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국산과 중국산 구별이 쉽지 않은데다 마리당 5천원 안팍하는 국산에 비해 중국산은 2~3천원에 팔리기 때문입니다.

[김국석/경남 통영시 사량도 어민 : 비싼 기름 사가지고 밤에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울고 간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 아니겠습니까?]

어민들은 유통과정에서 국산과 수입산을 투명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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