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부도가 나면 힘든 사람은 사장과 직원들 만이 아니다. 그 뒤에서 눈물 짓는 가족들이 있다. 기업부도를 단순히 경제현상으로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회사가 부도나면 기업가 가정 풍비박산 나기 일쑤다. 20여 년간 식품유통업체를 운영했던 김모 씨는 지난해 부도를 맞고 쓰러졌다. 김 씨는 채권자들의 고소 고발 때문에 전과자로 전락했고 그동안 이룬 재산마저 모두 날아갔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부도 3개월 만에 부인과 이혼을 한 것이다. 대학생 아이들마저 아버지에게 등을 돌렸다.
또 다른 부도 사장인 박모 씨는 사업 실패 이후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박씨 부부는 옛 공장 숙소에 머물고 있고, 세 남매는 서로 다른 도시를 각자 살고 있다. 얼굴조차 보기 어려워지자 가까웠던 가족 관계마저 서먹해지기 시작했다. 일부 사장들은 아예 도피와 잠적을 선택했다. 남은 직원들은 배신감과 함께 임금 체불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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