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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김현중, "귀족연기에 이중인격자된 기분"

'꽃남'아닌 실제라면 첫사랑 한채영 택할 것…구혜선과 키스 장면 많이 떨려

"첫 도전이니까 욕만 먹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 요즘 욕 먹고 있어요. 대사가 아직 어색하다고요. 캐릭터가 몸 속에 들어와야 한다는 말이 이상한 소리인 줄 알았는데 조금씩 느껴가고 있어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화제의 드라마인 KBS 2TV '꽃보다 남자' 촬영 중 신화고 교복을 입고 인터뷰에 응한 김현중(23)은 빠듯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를 꼼꼼하게 읽고 있었다.

극중 전직 대통령의 손자이자 신화고 F4의 멤버 윤지후 역을 연기 중인 그는 19일 5회 방송부터 금잔디(구혜선), 구준표(이민호)와 삼각관계를 본격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지후처럼 내성적인데, 제가 실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짓는 표정이 간혹 드라마에 나와요. 지후는 상처가 많은 친구라 내면 연기가 필요해서 대사보다 표정 연기가 더 어렵더라고요."

대구 계명대학교, 양평 영어마을, 청담동 수영장 등의 촬영장을 오가는 김현중은 마치 견학하듯이 드라마를 찍고 있는 듯 보였다.

"대본 순서대로 찍는 줄 알았는데 뒤에 나올 뉴칼레도니아, 마카오 해외 촬영을 먼저 해 감정 조절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한 장소에서 의상을 6벌 갈아입기도 했죠. 초반 8시간 대기하는 것도 힘들었고 밥 먹는 시간도 안주더라고요. 그런데 대사 암기는 안 힘들어요. 몇번 읽으면 외워지는 걸 보니 아직 머리가 안 굳었나봐요."

                 

그러자 옆에 있던 매니저는 "가수 활동 때보다 유해지고 힘든 것도 잘 참아내 인내력이 생긴 것 같다"고 거들었다.

김현중이 꼽은 드라마 속 인상 깊은 장면은 5회 윤지후의 아지트인 신화고 계단에서 금잔디에게 사랑을 고백한 장면.

'꽃보다 남자'의 원작 만화를 봤다는 그는 "금잔디에게 구준표 몰래 사귀자고 말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내가 연기해서가 아니라 원작을 읽은 분들도 극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또 내 대사 중 8회에 나올 '죄송하다는 말로 되면 세상에 법은 왜 있고 경찰은 왜 있겠어'가 마음에 들었다. 구준표가 이미 극중 선보인 대사인데 내가 똑같이 금잔디에게 말하지만 느낌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6회까지 김현중은 연하녀 금잔디, 연상녀 민서현(한채영)과 삼각 관계를 이뤘다.

"실제 삼각관계에 처한 적은 없어요. 만약 저라면 두 사람 중 민서현을 선택할 거예요. 외형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민서현이 제가 원래 좋아한 사람이잖아요. 저는 첫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또 누구를 만날 때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아예 원천봉쇄하죠."

이어 "예전에는 연하, 연상녀보다 동갑내기가 좋았는데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사랑하는 감정에는 위 아래가 없는 것 같더라.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첫 연기인 만큼 한채영, 구혜선과의 키스 신도 부담스러웠을 터. 과거 KBS 2TV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카메오 출연 때 키스 신을 찍기 전 스태프에게 '혀를 집어넣어야 하느냐'고 말한 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돼 4차원 청년다운 엉뚱함에 웃음을 줬던 그다.

"한채영 씨보다 뉴칼레도니아에서 찍은 구혜선 씨와의 키스 장면이 더 떨렸어요. 초반에 찍어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장난도 치고 사탕도 주는 구혜선 씨와 편해졌고 이민호 씨와도 촬영장에서 밥 먹고 당구도 칠 정도로 친해졌죠. 두분 모두 배역에 대한 욕심이 커 많이 배우고 있어요."

김현중은 요즘 '귀족'처럼 살다보니 일상 생활 속에서 점잖은 말투가 배어나오고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고 했다. 어린시절부터 몰려다닌 송파구 친구들은 '닭살돋는다'며 놀린다고.

"드라마에서 고급스럽게 생활하다가 실제는 포장마차에서 소주 잔을 기울이니 제가 이중인격자 같아요. 하하."

그는 윤지후와 자신의 차이점을 묻자 "부모가 없는 윤지후는 가정환경이 부자이고, 부모가 있는 나는 세끼 안 굶고 산 정도"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뒤 "돈을 벌면 엄마 아빠가 시골 내려가서 사시도록 땅을 사서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 400평 정도의 땅에 친구들과 뛰어놀 족구장이 있는 집을 짓고 싶다. 땅 살 돈은 벌어놨다"고 깊은 속내도 드러냈다.

연기를 경험해 본 만큼, 지난해 10월 인터뷰 때 "33살까지 춤을 추는게 딱 적당한 것 같다. 댄스 가수가 끝나면 연기 활동에 더 치중할 것 같다"고 말한 생각은 유효할까.

"그 나이가 되면 제게 맞는 좋은 배역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귀가 얇아요. 요즘 제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 고등학생이 콧수염이 거뭇거뭇 보인다고 악플이 달려 열심히 면도하고 있거든요. 사실 제모도 고려해봤는데 늙어서 수염이 필요한 배역을 연기해야 하니까 생각을 접었어요."

그는 자신과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 중인 박정민이 빠지고 3인조로 활동한 그룹 SS501의 히트에 대해서도 기뻐했다.

"제가 잘 되는 것만큼 좋아요. SS501이 잘 돼야 7월 다시 모여 음반을 내고 아시아 투어를 할 때 밑바탕이 될 수 있으니까요. 토대를 잘 닦아줘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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