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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합성 반만 일치해도 '골수이식' 가능

'백혈병'은 피가 상대적으로 하얗게 보여 지어진 이름이다.

고전속 주인공들의 사인이 주로 백혈병인 것은 백혈병 환자들이 실제로 얼굴이 하얗고 야위어 연민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백혈병은 골수에서 기인한 혈액암이다.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로도 치료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다른이의 골수를 이식받아야  한다.

실제로 골수이식이란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혈액암과 재생불량성빈혈과 같은 난치성 혈액질환의 생존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골수이식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대단히 운이 좋아야 했다.

외부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면역기전에 의해 항원-항제 반응이 일어난다.

본래는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이지만, 이럴 땐 오히려 '독'이 된다.

이 항원-항제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직적합성(HLA type)이 100% 맞아야 한다.

나(我)라는 존재는 부와 모의 반쪽으로 이루어 진다. 따라서 부모와는 '절반'만  일치한다.

이 때문에 100%조직적합성이 일치하는 골수이식 공여자는 1/4의 확률로 존재하는 형제지간에서 찾거나 (형제지간의 경우엔 100% 일치<1/4>하거나 50% 일치<3/4>), 수천분의 일로 존재하는 남에게서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핵가족 이후 100%일치 형제가 없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고, 골수 기증률은 한시가 급한 환자들에겐 너무 더디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선 공여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

대표적인 두가지 중 하나는 제대혈을 이용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50%만 일치하는 부모나 형제지간에서 골수를 이식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여러나라에서 50%일치하는 부모나 형제지간의 골수이식 시도가 여러번 실패했다.

그런데, 이탈리아나 일본의 경우엔 성공률이 높았다.

학계에선 종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이탈리아와 일본이 상대적으로 민족의 단일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이 번 성공의 또다른 이유 중에 하나로 우리나라의 높은 민족 단일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일반적으로 100% 조직이 맞는 형제지간이나 타인의 골수이식 성공률(18개월 이상 재발없이 생존)은 60% 정도다.

이 번 연구팀의 성공률은  53%다(31명중 18명). 상당한 성과다.

왜냐면 31명은 기증자를 찾을 수 없어 기존방법으로는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타 언론의 '90% 성공률' 보도는 논문검증 과정없이 잘못쓰여진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10년전 소아과 인턴을 돌 때다.

죽어가는 아이앞에서 자신의 뼈를 불태워서라도 기증할 수 있기만을 바랬던 여러 부모들을 봤다.

이 번 연구가 반드시 성공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더불어 국내 다른 연구진에 의해서 시행되고 있는 제대혈 이용법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따뜻한 감성의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의사의 길을 뒤로 한 채 2008년부터 기자로 전문언론인에 도전하고 있는 SBS 보도국의 새식구입니다. 언론계에서 찾기 힘든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전문의까지 마친 그가 보여줄 알찬 의학정보와 병원의 숨겨진 세계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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