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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에서 백악관 주인…'피부색 장벽' 뛰어넘다

<8뉴스>

<앵커>

취임식에 누구보다 감회가 깊은 사람들은 바로 미국의 흑인들 일 것입니다.

노예 신분으로 미국 땅을 밟은 후, 핍박과 차별에 시달려오다 마침내 첫 흑인 대통령을 맞이하기까지 미국 흑인들이 겪어온 고난과 승리의 역정을 김경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미국의 흑인들은 1619년 미국 땅에 첫 발을 디딜 때부터 피부색 때문에 철저한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인간이 아닌 돈으로 거래되는 '노예'라는 상품에 불과했습니다.

1862년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으로 '노예'라는 멍에는 벗었지만, 흑백 분리 정책에 따라 흑인 전용시설이 따로 있을 정도로 온전한 인간 대접은 받지 못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1963년 연설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 집 네 명의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인격으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로자 팍스'라는 흑인 여성이 흑백 좌석이 분리된 버스의 백인 좌석에서 일어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시작된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1965년 흑인들은 어렵게 투표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백악관은 흑인들에겐 금지된 성역이었습니다.

흑인이 백악관에서 머무른 것은 1973년, 닉슨 대통령의 초대를 받은 가수 새미 데이비스 부부가 처음일 정도입니다.

[포르티아 제임스/아나코스티아 박물관 : 이런 역사 속에서 백악관 집무실을 차지하는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CNN 여론 조사 결과 흑인 응답자의 69%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됐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피부색이 아닌 인격과 지성, 지도력으로 평가받고 선택된 검은 얼굴의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은 고난으로 점철된 흑인 민권운동의 결실이자 피부색이란 장벽을 뛰어넘는 미국 사회 전체의 도약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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