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선언한 뒤 가자지구는 서서히 평온을 되찾고는 있지만 전쟁의 상흔이 너무 커서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국내방송사로는 처음으로 SBS 이민주 특파원이 전쟁 후 가자지구 내부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보시겠습니다.
<기자>
유엔 방탄차를 타고 이스라엘 남부 에레츠 국경을 넘어서자 곧바로 가자지구의 참상이 속속 드러납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온통 부서지고 불탄 건물 투성입니다.
콘크리트 건물이 뼈대만 남은 채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아예 폭삭 무너져 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건물도 부지기수입니다.
유엔 시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폭격에 유엔이 세운 구호시설과 학교, 병원 곳곳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완전히 불에 탄 구호품 창고에는 통조림과 쌀 같은 구호식량들이 아직도 화염 속에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급 인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휴전 이후 가자지구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반기문/UN 사무총장 : 충격적이고 놀라운 참상을 목격하고 나니 가슴이 너무도 아픕니다.]
이스라엘군이 물러난 가자시티 거리에는 다시 하마스 추종자들이 넘쳐납니다.
하마스를 상징하는 녹색 깃발이 거리 곳곳에 펄럭이고 있고 승리를 축하하는 가두행진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일부 상점들이 문을 열었지만 팔 물건도, 손님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스마/가자지구 주민 : 가자의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래도 어둡고 이스라엘이 또 무슨 일을 할 지 몰라 불안합니다.]
양측이 한시적 휴전을 선언한 상태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폭격의 공포에서 겨우 한숨 돌린 가자지구 주민들은 당장의 끼니를 걱정하며 하루속히 영구적인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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