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오후, 서울의 한 재래시장.
설을 코앞에 둔 대목이지만 시장 전체가 조용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도 양을 줄여 조금씩 구매할 뿐입니다.
[서경봉/재래시장 상인 : 작년에는 손님들이 무조건 큰 것에 돈을 맞췄거든요. 지금은 돈에다 물건을 맞춰요. 자기가 갖고 있는 돈에….]
또, 찾는 사람들이 적다 보니, 새벽 일찍 문을 열어도 과일 한 상자 팔기가 힘듭니다.
[이인숙/재래시장 상인 : 안 팔려서 저렇게 있잖아. 안 팔려. 자기네 친척들이 와서 먹을 것, 자기 가족들이 먹을 것 그런 것만 사가.]
때문에 과거와 같은 명절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재래시장 상인 : 그 전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물건을) 담아주지 도 못했는데 지금은 안 와.]
대형마트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매장 직원들로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손님이 직원 수보다 적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서민들은 고민이 더 많아졌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탓에 어쩔 수 없이 선물을 줄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데요.
[이종성/서울시 신월동 : 작년에는 한 50개~60개 정도 했는데, 반도 더 줄인 거죠. 경기가 얼른 풀려서 좀 일어나야 되는데….]
이런 이유로 올 설에는 1~2만 원대 생활용품세트와 3만 원대 과일세트가 인기입니다.
저가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대형마트는 상품 종류를 늘리고, 설 상품 가운데 절반을 중저가 세트로 채웠는데요.
반면 굴비나 갈비 같은 고가 선물코너는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조성민/대형마트 점장 : 저가형 과일이라든가 저가형 양말세트, 저가형 실속구이 김 세트 요런 것들 위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구매도 선뜻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해보다 힘든 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새해에는 경기가 되살아나길 바라는 모두의 바람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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