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밤 중에 괴한 30여 명이 굴착기까지 동원해서 가정 집을 습격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기 위해서였다는데요.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맏사위 60살 이 모 씨의 집입니다.
지난 11일 자정쯤, 이곳에 괴한 32명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은 굴착기와 트럭 3대까지 동원해가며, 다짜고짜 지하창고에 숨겨놓은 비자금을 내놓으라고 이 씨를 협박했습니다.
[이웃 주민 : 30명 정도 왔던 것 같아요. 검은 것, 감색 그런 식으로 입은 사람들.]
[경찰 관계자 : (비자금이 있다고 왔다던데?) 헛소문을 잘못 들은 것 같아요. 상황 판단을 잘못 한 것 같아요. (황당했겠네요?) 황당했지.]
이들은 굴착기로 정원을 파보고 집 내부 벽에 구멍까지 뚫었지만, 어디에서도 비자금을 찾진 못했습니다.
결국 괴한들은 이 씨 집에서 십만 원권 수표 3장만 훔쳐 달아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습격을 주도한 인물은 육군 준위 출신인 54살 김 모 씨 등 4명으로 자신들을 UN 국제금융수사단이라고 속여,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아 범행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UN금융단에서 왔다, 은닉한 재산 찾으러 왔다고 (진술했다.) 지시한 게 누구냐니까 얘기 안 한다니까. 국제금융단이라는 단체가 있냐고요. 없지.]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굴착기 기사와 아르바이트생 28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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