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6만 천명에 달하는 경기도 과천.
이곳에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한군데도 없습니다.
과천의 산모들은 모두 20분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다른 지역의 산부인과를 갑니다.
[용정희/경기도 과천시 : 산본으로 다니고 있어요.]
[이은정/경기도 과천시 : 차로 가면 20분에서 25분 정도. 항상 신랑이랑 같이.]
[배정의/경기도 과천시 : (갑자기 진통이 오면?) 119불러야죠.]
과천처럼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아예 없는 곳은 인천시 옹진군과 충남 계룡시, 부산 강서구 등 전국적으로 48개 지역에 이릅니다.
이들 지역은 산부인과는 있지만 분만이 안되는 것입니다.
[과천 지역 산부인과 : 분만 안 해요. 아무래도 분만은 24시간이니까. 그 전에는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해요.]
이들 병원이 분만을 포기하는 것은 경영난 때문입니다.
분만을 위해서는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해야 하지만 정작 환자가 적어 비용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광덕/대한산부인과 의사회 회장 :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배부른 산모가 출혈한 상태에서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진찰을 못 받고 사망하는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우리나라가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분만 뿐 아니라 아예 산부인과를 기피하는 분위기도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2007년 처음으로 폐업 신고를 한 산부인과 병·의원 수가 개업 산부인과 병·의원 수를 추월한 이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또 일부 산부인과는 간판만 산부인과로 달고 있을 뿐 돈이 되는 비만, 피부 관리나 성형으로 진료과목을 바꾸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부인과 관계자 : 저희 의료원 같은 경우에는 서비스 차원에서 관리 같은 것도 해주고요. 여드름부터 해서 색소·기미·무좀… 일반 질환까지 다 (보고있어요.)]
산부인과 기피현상은 농촌에서 시작돼 이제는 도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보건소와 종합 병원 중심으로 분만체계를 확립하고 산부인과에 대한 보험수가를 조정하는 등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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