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러나 요즘처럼 산에 눈이 쌓이면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겪습니다. 먹을 게 부족한데다, 밀렵꾼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현석 기자가 밀렵 단속 현장을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야산입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2백미터쯤 올라가자 산새와 꿩이 여기저기 죽은 채로 널려 있습니다.
밀렵꾼들이 뿌려놓은 독극물에 희생된 것입나다.
[이승용/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 지부장 : 꿩이 내려올 수 있는 부분에다가 이것을 꽂아놔요. 꽂아놓게 되면 이게 야생인 줄 알고 그냥 따먹는거죠.]
불과 20미터 옆, 고라니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웅크린 채로 죽어 있습니다.
빠져나가기 위해 밤새 몸부림을 쳤던지, 앞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 있습니다.
너구리 한 마리도 앞 다리가 덫에 걸려 희생됐습니다.
동물들이 이동하는 길목에는 이런 올무같은 밀렵 도구들이 어김없이 설치돼 있습니다.
산을 내려오다가, 단속 반원들이 갈대숲을 배회하는 차량 한대를 붙잡았습니다.
밀렵꾼 차량입니다.
앞좌석에선 공기총 1정이 장전된 채로 있고 트렁크를 열자 꿩과 비둘기 등 10여 마리가 나옵니다.
[밀렵꾼 : (꿩 가져가면) 안되는데, 이번 명절 때 만두 빚어 먹는다고 약속해서 잡은 건데….]
단속반원들과 동행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30여 점의 불법 밀렵도구들이 수거되고, 밀렵꾼 1명이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평온해야 할 겨울산과 들판이 밀렵꾼들로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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