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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화재 왜 피해컸나?…소방시설 '무용지물'

<앵커>

누전으로 추정되는 단순한 화재에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을까요? 밀폐된 지하인데다
소방시설 조차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차주혁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 당시 진세조선 직원들은 발화지점 바로 옆방에 있었습니다.

화재 사실을 알고 대피했을 때는 이미 실내가 유독가스로 가득 찬 상황.

좁은 지하통로를 따라 대피했지만 결국 출입구를 찾지 못하고 다른 방 2곳과 복도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할 소방서 담당자 : 비상구쪽으로 두 사람이 가고 나머지는 출입구쪽으로 가다가 방범망쪽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밀폐된 노래방 구조도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화재현장 인근의 또다른 노래방입니다.

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밀폐된 내부에서는 화재 사실을 전혀 알아 챌 수 없는 구조입니다.

각종 소방시설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화재 발생시 노래방 기계의 전원을 차단해 화재 사실을 알리는 영상음향차단기도 아무런 역할을 못했습니다.

[인근 노래방 업주 : 만약 이 방에 불이 나잖아요, 그러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집니다. 자동으로 화면 자체가 꺼져요.]

[인근 노래방 업주 : 이건 배터리만 넣으면 됩니다. 하지 마세요.]

관할 소방서의 소방점검도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간 단 한차례도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관할 소방서 담당자 : 소방점검을 한 건 분명한데, 내부문서이기 때문에 어차피 내일되면 언론에 다 공개할 겁니다.]

화재 직후 지하 노래방에서 대피한 사람은 종업원 2명과 여성접대부 1명.

이들이 과연 화재 사실을 손님들에게 알렸는 지가 가장 큰 의문입니다.

[생존 종업원 : (화재때 왜 혼자 나왔어요? 왜 혼자 나온겁니까?) ….]

경찰은 생존한 노래방 종업원 등을 상대로 화재 당시 정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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