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살상과 파괴를 중단하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향해 폭격을 중단하고 휴전 협상에 착수할 것을 촉구해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급기야 중동으로 날아왔다.
지난 8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로켓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1천명에 달하는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취지다.
더구나 안보리 결의안이 유명무실화 되고 있는데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비롯해 각종 인권 관련 조직 등 1만여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하고 있는 유엔의 수장으로서 현 국면 타개에 대한 책임감도 그를 직접 중동으로 오게 만들었다.
그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유엔 특별기로 갈아 타고 카이로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촌분의 쉴 틈도 없이 곧바로 가자사태 평화 중재의 핵심 당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찾은 그는 가자-이집트 국경 개방과 국경 감시군의 상주 등 휴전안의 핵심 내용을 논의했다.
그는 곧이어 요르단 암만으로 날아가 압둘라 빈 알 후세인 국왕과 만난데 이어 15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압바스 수반 등을 차례로 만나 "인권과 국제법의 이름으로 유엔 결의안은 존중돼야 한다"며 즉각적인 폭격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밖에 요르단과 시리아, 터키, 쿠웨이트 등 관련 당사국들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직접적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이번 6일간의 방문기간 무려 8개 당사국과 주변국을 방문해 모두 20명 가량의 국가원수 및 외교.국방 장관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은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원칙을 지켜야 하는 유엔 수장으로서 당연한 것"이라면서 "현재 이집트 중재안 등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국면 타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내 목적은 단순하다. 이곳에 정상적이고 평온한 삶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거둬 가자 지구가 다시 평온해질 수 있을 지가 오는 20일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펼칠 중동 정책의 향배와 함께 국제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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