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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바이러스'…돌잔치 비용 잇따라 쾌척

지난 13일 서울 중구 정동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 한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틀 뒤(15일) 첫 생일을 맞는 아들의 돌잔치 비용을 기부하고 싶은데 기부금 전달식 사진을 돌잔치 기념사진으로 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였다.

모금회의 승락을 얻은 여성은 돌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남편, 아들 지원 군과 함께 모금회 사무실을 찾아와 돌잔치 비용 100만 원을 지원이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모금회에서 준비한 조촐한 돌잔치를 즐겼다.

모금회는 돌잡이용으로 사랑의 열매와 카메라, 마우스, 쌀, 책,  마이크, 연필 등을 준비했는데 지원이가 고른 것이 다름 아닌 사랑의 열매였다.

모금회 관계자는 "색깔이 아마 빨간색이어서 집어들었던 것 같다. 지원이가 그 것을 골랐을 때 모두 놀라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고 소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원이 부모는 "요즘 유명 연예인들의 기부 뉴스를 보면서 우리도 기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원이가 바다같이 넓고 깊은 마음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도 아기의 돌잔치 비용을 불우이웃을 위해 쾌척하는 이런 가족들이 잇따르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에는 강북구 수유동에 사는 한 부부가 "아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한다"며 돌잔치 비용 100만 원을 사랑의 계좌로 보내왔다.

같은날 관악구 봉천동의 한 가족은 둘째아이 돌 기념이라며 20만 원을 전해왔다.

또 종로구 평창동에 사는 김도영 아기 가족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을 맞았다며 100만 원, 12월 27일에는 동작구 노량진에 사는 한 부부가 "아들 돌을 맞아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50만 원을 각각 기탁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돌잔치 비용을 쾌척해 최연소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아기들을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희망2009 나눔캠페인-62일의 나눔 릴레이'의 45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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