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금융 다단계 사기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1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7백만 원씩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무려 천7백억 원을 모은뒤 잠적해 버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봉천동에 있는 한 투자회사 사무실.
사장과 임원들은 잠적하고 피해를 입은 일부 투자자들만이 나와 있습니다.
이 투자회사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이용한 것은 선물과 옵션 같은 첨단 금융상품.
1억 원을 투자하면 투자자는 매달 7백만 원, 투자자를 소개만해도 매달 3백만 원씩 준다며 유혹했습니다.
투자회사측은 이렇게 만 5천여 명으로부터 무려 천7백억 원의 투자자금을 모금한 뒤 잠적했습니다.
[피해자 : 전부 주위 사람 끌어다가 이게 터져버리니까 자기만 망해서 깨지면 혼자 극복해서 혼자 고민하면 되는데 주위 사람 다 망가지면 어떻게 이걸 해결하나 집안 다 망가지는 거죠.]
금융감독원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모은 유사수신 업체 77곳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첨단금융상품이나 인터넷 방송, 인터넷 카지노 사업 등 신종 사업에 투자한다며 돈을 모으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김상규 수석조사역/금융감독원 : 투자금을 빼내기가 힘듭니다. 속성상 재수사를 계속 지속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되어서 잠적하고 그래서 손실을 보게 됩니다.]
금융감독원은 경제난을 틈타 불법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한 뒤 잠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