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또한 다른 동물들과 다르지 않게 하루하루 먹거리를 찾아 다녀야 했다.
먹거리는 늘 부족했고, 또 어쩌다 많은 먹거리가 사냥 되더라도 그것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방법이 없었다. 살아 남으려면 먹은 음식을 체내에 잘 저장시켜야 했다.
현재, 비만 인구 비율이 20~36% 정도로 적지 않은 이유는 적자생존이라는 진화론의 법칙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분석이다.
비만 유전자(아직은 확립됐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수천년간 인간 생존의 결정적 역할을 해왔던, 이 비만유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류의 적으로 간주되는 최근 몇 십년은 참으로 억울할 일이다.
인류의 식량상태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전 인류를 놓고 보면 부족한 상태이니 말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등의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 해엔 비만한 사람에게서 신장암과 간암, 자궁내막암 등의 암이 더 높게 발생했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 비만과 전립선암에 대해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비만과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서로 상충되는 결과들이 나오곤 했었는데, 이를 테면, '비만한 사람은 전립선암이 잘 안 걸린다'라든가 '비만한 사람은 전립선암이 생기면 대개 악성이다' 등이다.
하지만, 이런 상충되는 결과들이 이번 연구를 통해 서로 관련돼 있음이 밝혀졌다.
비만한 사람은 혈장량의 증가로 인해 전립선암 수치(PSA)가 희석돼 실제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낮게 나오고, 그렇게 때문에 조기 발견이 안돼, 발견될 땐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예후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연구는 비만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 남성에서 전립선암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진단기준이 필요함을 밝혔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인류에게 유용했던 비만유전자를 또 한번 적대적으로 기사화해 미안한 감이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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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따뜻한 감성의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의사의 길을 뒤로 한 채 2008년부터 기자로 전문언론인에 도전하고 있는 SBS 보도국의 새식구입니다. 언론계에서 찾기 힘든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전문의까지 마친 그가 보여줄 알찬 의학정보와 병원의 숨겨진 세계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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