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태국 주말 골프여행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시킬 '호재'라고 판단한 듯 작심하고 민주당의 아픈 곳을 찔러대는 모습이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9명에 가족까지 방콕으로 놀러가서 생일파티를 하는 것이 무슨 서민을 위한 정당이고, 못사는 사람을 위한 정당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여권이 추진하는 쟁점법안을 '친재벌악법'으로 규정하면서 '서민을 위한 정당'을 자처한 민주당에 대한 조소성 발언이었다.
안경률 사무총장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은 시베리아 벌판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일부 선량들이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생일을 핑계로 골프를 쳤다는 것은 국민 생각과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가세했다.
최근 여야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안에 대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전여옥 의원도 민주당 때리기에 나섰다.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치는 것은 사생활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같은 엄중한 시기에 국회의원들에게 사생활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이어 "서민들에게 교육평준화를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의 자녀들은 유학을 보내는 민주당식 이중성이 또 드러난 것"이라며 "주말에 국내 여행이라도 제대로 가는 국민이 얼마나 있다고 서민정당 민주당이 태국까지 가야 하나"고 따졌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사비로 주말에 해외로 나가 골프를 치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느냐 여부를 떠나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슷한 케이스가 발견될 수도 있는만큼 지나친 정파적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
한 핵심당직자는 "이번 사건이 부메랑이 될까봐 조심스럽다"며 "이런 우려 때문에 공식적인 차원에선 당도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일단 13일까진 해외에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이고, 불가피한 경우엔 사전허가를 받도록 해놓았다"며 "현재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국 당 윤리위원장은 "지침으로 해결한다기보다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선 의원 개개인이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며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의원들에게 민생현장에 나가서 국민과 접촉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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