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2002년 이후 7년만에 최악의 경제위기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1일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는 1975년 이래 6번째 대형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주장하고 있다.
최근 산업별로 발표되고 있는 지난해 실적들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향후 전망을 갈수록 어둡게 만들고 있다.
아르헨티나 자동차산업협회(Adefa)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생산량이 2007년 12월에 비해 47%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자동차판매업협회(Acara)는 12월 판매량이 2007년 12월 대비 19.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03~2008년 사이 자동차 산업과 함께 아르헨티나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이 돼온 민간 건설업 경기도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건설 수요는 2007년 12월에 비해 1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오는 2011년까지 326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공.민간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제 전반에 퍼져있는 비관론을 씻어내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경제 전문가들은 1975년 이래 반복되고 있는 대형 경제위기의 6번째 사이클이 이미 시작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위기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신호는 대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는데서도 감지되고 있다.
브라질의 건설.철강업체인 게르다우(Gerdau)는 외국계 대형 회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산타페 주에서 실시하려던 5억달러의 투자계획을 중단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 기업의 투자 중단은 심각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브라질은 지난 2001~2002년 경제위기 이후 아르헨티나에 대규모 기업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부에노스 아이레스 증시의 주가지수가 지난해 49.8%라는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한 사실도 아르헨티나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력감축 움직임도 큰 부담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노조에 대해 근로자 임금 인하를 수용하도록 중재하는 방식으로 대량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결국 대량해고를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03년 8.8%, 2004년 9%, 2005년 9.2%, 2006년 8.5%, 2007년 8.7%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남미연구재단(Fiel)과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등은 아르헨티나 경제 침체가 남미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하면서 성장률이 0.5~2.6% 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2003년 이후 이어진 고도 성장세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시절부터 이어져온 `부부 대통령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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